그 여름

Surreal News|2017. 11. 14. 18:29

그 여름











* 감상평





 '계급적 차이' VS '기호의 차이'



레즈비언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일탈행동이다.




소설은 은근슬쩍 금기를 감추고 있다.






금기가 풀렸음을 전제하며 들어간다.



계급적 차이로 인해 동성간 사랑은 이별로 끝난다.



레즈비언이 등장하면 항상 사회적인 의미를 띄는 소설로 변질된다.


그래서 작가는 좀더 한 개인에게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사회와 상관없이 순수한 청소년기부터 이어진 사랑이 끝나가는 역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꼬여버렸다.






 이경과 수이는 동성간 사랑이다. 


같은 종끼리 사랑했지만, 헤어진 이유는 '서로 다름'이었다.



레즈비언의 사랑도 이성간 사랑과 모두 같다는 걸 보여준다.



성격차이가 발생하고,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차이도 그 속에 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긴다.



소설속의 이경과 수이를 각각 '여자'와 '남자'로 바꾼들 '레즈비언 사랑'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경이 여자고, 수이가 남자였다고 해도 '계급적 이유'로 헤어졌다면, 흔한 로멘스 소설과 별 차이가 없다.


굳이 이들 캐릭터를 여성으로 할 이유가 없고, 이유가 없으면 굳이 이 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다.



레즈비언만의 사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정작 궁금한 건 '레즈비언의 사랑'과 '평범한 이성간 사랑'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다.








 이성간 사랑역시 계급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한다.



80년대 한국 로멘스 소설이나 드라마의 단골메뉴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자가 옛애인을 버리는 스토리'였다.


소재만 '레즈비언'으로 바꿔서 재탕 우려먹기를 하자는 건가?







레즈비언에 관한 고급정보라곤 '레즈비언 바'밖에 없다.


그래서 긴장과 갈등이 약하고, 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이 사라진다.



고급 식재료로 라면을 끓인 음식을 먹은 기분이다.  









1. 누구에 관한 이야기인가?


-> 이경(주인공) , 수이(이경 애인)








2.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 이경과 수이의 레지비언 사랑









3. 시간


->1990년대 후반 시골에서 2000년 초 서울








4. 장소


-> 서울 대학가









5. 아이디어


-> 레즈비언 사랑의 시작부터 성장 그리고 결말까지의 과정









6. 구조


-> 감정형 구조








7. 플롯


 7-1. 인물동기

  -> 이경 : 다른 느낌의 수이를 사랑함

  -> 수이 : 이경에 비해 동기가 약함

  ->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개성과 캐릭터가 매우 약하다. 




따라서 사건이나 문제가 옆으로 샐 수 밖에 없고, 레즈비언의 사랑이란 주제가 없었다면 스토리의 힘이 미약하다.  


이경이 수이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남성같은 수이'의 이미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강력한 입구가 있어야 한다.




 이경이 자신의 얘기를 모두 말하는 성격이라 하지만 정작 이경이 왜 레즈비언이 되었는지는 애매하다.


강물을 서로 바라보면서 남과 다른 갈색눈을 쳐다봐 준 게 계기라는 식의 구렁이 담 넘어가는 동기는 독자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만일 동기를 숨기려면 무의식 속에 타부를 건드리는 강력한 설정을 해야한다.






 '그 여름'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종교인, 성직자와 같은 느낌을 준다.


여성들의 사랑이란 점에서 자극적인 색채를 구사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담담하면서도 묵가적인 그들의 사랑에 무엇이 실체인지 형상자체가 흐려지는 분위기가 많이 연출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레즈비언의 사랑이 나쁜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여자들끼리 사랑한다면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르다는 건 출발점, 입구가 있어야 납득이 된다.






 남들과 다소 다른 외모를 차이없게 바라봐 준 사건이 이경의 인생에서 그렇게 컸을까?





과연, 이경이라는 사람이, 

사회적인 타부를 초월해야 할 동기가 되었을까? 





소설 내의 이경의 태도를 본다면, 이는 끝까지 의문으로 남는다. 

 





 7-2 문제


-> 계급적 차이가 발생한다. 이경은 대학생, 수이는 직업학교 입학







7-3. 도전


 -> 이경은 은지의 사랑에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는다. 


끝까지 수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존재라 자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별다른 행동이 없다. 이경의 캐릭터가 굉장히 약하기에 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이 오히려 개성있는 '은지'에서 나와버린다. 







7-4. 위기


 -> 이경이 은지와 사랑에 빠진다. 


레즈비언의 사랑도 일반 남녀와 같다는 점을, 

상사병을 예로 들었지만 이는 다소 억지가 있다.  레즈비언 카페사장에게 소개받아 바에도 나가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이경이 '위기'때마다 항상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위치로 변하는 점은 소설에서의 극적 위기를 가볍게 만든다.







7-5. 결말


-> 캐릭터의 힘이 약하고, 갈등과 긴장의 힘조차 없다보니 결말이 결말같지 않게 끝난다.


물에 물 탄듯이 자유롭게 변한 수이를 상징하는 희색 새 한마리로 소설은 나름 멋있게 결말지으려 한다.


 독자는 아무런 해결이 된 게 없는데,

작가가 커피를 마시며 '대단한 의미가 느껴지는군'이라며, 끝내버리는 식의 결말이 안타깝다.










8. 의미


-> 레즈비언 사랑에 대한 인식을 그녀들의 섬세한 감정과 언어로 표현하고 있음









9. 갈등,분위기,고급정도


-> 인물, 사건, 갈등, 상황 모두 힘이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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