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

Adult fairy tales|2017. 11. 7. 17:37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 감상평






'시간'도 무게가 있다.



시간이라고 다 같은 시간이 아니다.



남들이 자고 있는 새벽시간.


활발한 오후 시간.


늘어져있는 주말







 여고생들의 하교길은 직장인의 퇴근길과 다른 시간이다.


아이들의 시간도 상념에 따라 무게가 다르다.



 각자 생각의 무게에 따라 시간의 무게도 달라진다.



오규원 시인은 이를 몸으로 느꼈다.





 '밤 1시와 2시의 틈'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면, 


본인에게 있어 이는 가장 무거운 시간이다.





 그런데 '잘못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이며 또 잘못 사는 것인가.
















우리는,


 부모나 선생님 더 나아가 사회가 정해주는 시간에 정해주는 코스를 잘 따라가면 


'잘 사는 삶'이 되고,



 코스를 벗어나면 


'잘못 사는 삶'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리고,

시인이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문득' 받았다는 게 중요하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시인의 생활은 정해진 코스가 아니다.






정해진 코스와 획일화된 사고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리 없다.



따라서 시인이나 예술가들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문득' 받을 때가 많은 것이다.










'악마의 밤'이 속삭이는,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표현은 사실 시인의 내면이다.





'문득'은 영감을 받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자 무게가 있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래서 오규원 시인은 초현실주의 시를 자전적 느낌의 '문득'이란 단어로 시를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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